프로젝트 설명
여균동 감독을 봄바람 넘실거리는 누상동에서 만났다.
서촌재라는 자그마하고 아름다운 한옥에서 각인각색 전을 하고 있는데
어찌어찌해서 눌러앉아 사장님이 내주신 대나무잎 차도 한잔 얻어 마시고
한참을 두런두런~~
예술가들은 분야를 넘나드는가?
그 예술적 감각은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발현되는가?
돌에 새긴 여인네들의 누드가 어찌나 작고 섬세하고 아름답던지
일생을 미술을 업으로 삼아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감각적이더라.
그가 누상동 빨강할머니를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.
온통 빨강으로 차려 입고 다니는 이 할머니는 치매란다.
치매여서 온통 빨간색으로 입고 다니는 것은 아니고
한두 번 길을 잃고 헤매는 할머니를 찾을 길 없는 가족들의 아이디어.
빨간색으로 할머니를 입히면 어디서나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
눈물겨운 뒷이야기가 애잔하다.
그가 어느 날 할머니한테 인사를 건넨다
할머니 안녕하세요?
할머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
“나를 아는 사람이유?”
2014년 4월10일 누상동 서촌재에서 김희경그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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