콘티작가 스토리보드작가 김희경

벌써 여러해가 되었다.

나의 클라이언트 중에는 진로도 있는데 매번 그렇지만 진로 PT를 며칠 밤을 세워 준비하면서 두꺼비 표정과 스토리에 정이 흠뻑 들어버렸다.

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일 끝나고 나서 한잔 털어 넣는 술은 참말로 달고 맛있다. (그렇다고 내가 술을 과하게 좋아하는 여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라.)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다시 두꺼비를 만났다.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은 소주라고 샘 리차드 미국교수가 얘기 했던가 우리시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아주 깊숙이 다가와 가장 친근하고 접하고 많이 소비하는 이 것. 두꺼비.

난 두꺼비를 오마주해서 내 그림속으로 끌어들였다. 힘들게 일하고 지친 자들에게 안식과 위안과 친구를 안겨주는 두꺼비 그에게 왕관을 씌워주었다. 두꺼비는 곧 우리시대이고 우리고 당신이다. 열심히 일한 그대에게 왕관을 바친다. 지치고 힘겨운 당신의 삶에 위안과 웃음이 될 수 있음 좋겠다.

2021년 김희경그리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