프로젝트 설명

do05

체부동 과일가게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러 갔다가
서촌 계단집에 슬그머니 앉아
홍합탕에 멍게 한 접시를 소주 두 잔에 비우고
나오면서 봄을 봤다.
속속이 풀인지 냉이인지 알 수 없으나
언제부턴가 그 곳에 자리를 틀고 앉아 있었나 보다.
예쁘다.
봄이다.
꺾어서 그 향기를 맡아 보고 확인하고 싶었으나
냉이면 어떻고 풀이면 어떠리
봄을 찾았다.

 

2014년 3월13일 체부동관찰—김희경그리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