체부동 과일가게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러 갔다가 서촌 계단집에 슬그머니 앉아 홍합탕에 멍게 한 접시를 소주 두 잔에 비우고 나오면서 봄을 봤다. 속속이 풀인지 냉이인지 알 수 없으나 언제부턴가 그 곳에 자리를 틀고 앉아 있었나 보다. 예쁘다. 봄이다. 꺾어서 그 향기를 맡아 보고 확인하고 싶었으나 냉이면 어떻고 풀이면 어떠리 봄을 찾았다.
2014년 3월13일 체부동관찰—김희경그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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