프로젝트 설명

 

do08

쪽파 두 단에 삼 천원 ~
야채 파는 아저씨 목소리가 커진다.
두 단에 삼 천원? 그러고 보니 파김치 먹은 지 오래됐다.
작년에 담근 황석어 젓갈에 전주에서 올라온 새우젓 좀 섞어 넣고
마늘 생강에 배 슬쩍 썰어 넣어 버무리면 맛깔 나는 파김치.
김치찌개 만들 때 몇 쪽만 집어넣어도 찌개 맛이 훌륭해지는 파김치
파 두 단이 벌써 내 손안에 있다. 흐흐흐
그나저나 오늘은 내 멋진 친구와 데이트 날
남자를 만나는 것도 아닌데 잔뜩 멋을 내고 썬그라스에 스카프 휘날리며
봄바람 부는 그녀를 본다.
그녀를 보는 내 눈이 행복하다
체부동 옆 누하동 길을 누비고 걸었다.
벚꽃비
바람 불자 꽃비인지 꽃눈인지 세상이 아득하다.
쪽파 두 단이 뭉게뭉게 날아갔다.
2014년 4월 2일 누하동 벚꽃 길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