프로젝트 설명

do02

술시가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
이 할아버지는 대낮부터 한 잔 걸치셨나 부다.
하긴 근처 체부동시장에 가면 온갖 술안주가 널렸으니
낮부터 한잔 한들
말릴 사람도 없고
주머니 사정만 허락하면 이 쌀쌀한 겨울날 그 속은 땃땃하리라.
뭐… 어떠랴…
한 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여러 잔 되고..
흥얼흥얼 노랫가락 술 취해 절로 나오나 음정 박자 맞는 가락은 없구나.

힘이 없다
무엇일까?
칠십 청춘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 것
고개 숙이고 자신감 없게 만드는 것
허연 대낮부터 한 잔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

도시 속에 칠십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.

–2014년 2월 겨울 체부동 골목관찰—김희경그리다—–